화목하지 않은 가정, 똑똑한 아이 성적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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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하지 않은 가정, 똑똑한 아이 성적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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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하지 않은 가정, 똑똑한 아이 성적 망친다?
조선닷컴 단미 danmee.chosun.com
 2013.07.08 11:14


 부모들은 종종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아. 하면 잘할 텐데 공부를 안 해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마음먹고 차분하게 앉아 공부하면 성적이 오를 텐데 그 마음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류한욱 소아청소년정신과의원' 류한욱 원장은 마음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마음대로 되지 않아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인 ADHD(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일 수도 있고, 부모의 갈등, 불화나 편 부모 가정 등 훈육태도나 가정환경의 영향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가정환경, 훈육방식에 따라 증상 악화되기도
 
ADHD는 과잉행동장애나 충동조절장애로 드러나기도 하고, 주의력 결핍으로만 나타날 수도 있으며 때론 두 가지가 모두 발현되기도 한다. 우수한 학습 능력을 가졌지만 충동조절의 장애가 있어 교우관계, 나아가 부부 관계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전자에 해당한다. 과잉행동을 하진 않지만 주의력 결핍이 있는 '조용한 ADHD'는 주로 여자아이에게 나타나는데,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있지만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 밑줄을 긋는 등 이른바 딴생각을 잘해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이를 의심해야 한다. 이처럼 ADHD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부모는 우선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문제는 치료ㆍ예방책을 찾더라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거나 그 자체만으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럴수록 가정환경이나 부모의 훈육방식이 더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만일 적절치 않은 훈육이 가해진다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ADHD가 아니었음에도 ADHD가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ADHD를 앓는 아이들은 대체로 "알았어"라고 대답하곤 엉뚱한 행동을 보인다. 공공 공간에서 괴성을 지르고 바닥에 눕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 등 이른바 말을 듣지 않는다.

이럴 때 부모는 강압적으로 아이를 대하기보다는 차분하게 상태를 살피고, 문제를 함께 논의해야 한다. 하지만 부부에게 문제가 있거나, 한 부모 가정에서는 부모가 받는 스트레스가 그대로 아이에게 투영된 경우가 많다. 아이의 행동에 되레 민감하게 반응, 극심하게 야단을 치거나 내버려두곤 한다. 이 같은 행동이 아이에게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다.
 
문제아에서 다양한 재능 가진 리더로!
 
선진국은 ADHD를 위한 학교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주로 놀이나 행동 위주의 교육이 그것이다. 아인슈타인, 조지 부시, 빌 게이츠, 펠프스 등도 ADHD와 관련 있다고 한다. ADHD를 문제아로 보지 않고 특성을 살려준다면 이 아이들은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리더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ADHD 학교가 따로 있는 등 다름에 대한 인식과 준비가 잘 되어있지만, 한국은 성적 위주의 천편일률적 프로그램으로 ADHD 아동들을 '문제아'로 낙인 찍고 방치하거나 야단치기에 더욱 상황을 악화시키는 일이 잦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육된다면 ADHD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재능을 가진 좋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 국내에선 ADHD 학교 대신 의료기관에서 놀이치료나 언어치료, 사회성프로그램 등등이 갖추어진 곳이 많다.

만일 내 아이가 똑똑한데 성적이 영 오르지 않아 부모나 아이 모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먼저 가정환경이나 부부 사이를 점검한 뒤 전문의를 찾아 도움받기를 권한다. 정신과는 정신병이 있는 사람들만 가는 곳이 아니다. 아이들은 스펀지와 같아서 시기를 놓치지 않고 교정해준다면 빠른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아가 아니더라도 어려운 육아의 답을 얻기 위해서라도 정기적 점검과 상담은 필수일 것이다.

(도움말: '류한욱 소아청소년정신과의원' 류한욱 원장)